안녕하세요 마스터와 여러분.

갑작스럽지만 여러분은 ‘후기’ 라는 것을 아십니까?

바로 제가 한번 ‘후기’ 라는 것을 오랜만에 써보려고 합니다.

일단 이걸 작성하기 시작한 시점이 GM의 날이기도 하고요. (그날 마무리짓고 싶었는데, 쪼꼬미 신입 사회인은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제 개인사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랜 텀을 두고 시작하게 되어서 좀 죄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반쯤 새로이 시작하는 만큼 캐릭터들도 이래저래 변화를 겪었네요. 이사카도 릿카도 카케루도…

그리고 낯선 레벨 10의 향기… 저도 실제 세션으로 레벨 10을 굴리는 건 처음이라서 이래저래 복잡함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거의 더블크로스 3rd 시트를 처음 풀 스크래치로 작성해볼 때와 비슷한 수준의 골빠개짐이랄까…

 

시즌 2는 여름 방학의 끝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일본 창작물에서 ‘여름방학의 끝’ 이라는 건 대체로 상당한 의미를 갖는 편인 것 같아요. 뭔가 청춘의 한 분기가 지나갔다는 느낌이랄지.

그렇기 때문일까, 캐릭터들도 어느 부분은 변화해서 나타난 것 같습니다. 산중호걸 이사카라던지, 지명수배범 카케루나 마안의 각성자 릿카 같은…

이렇게 나열하니 다들 뭔가 칭호같은게 붙어버렸는데. 이거 2차 전직 아닐지? 아무튼 다들 듬직해졌습니다. 스타일이 완전히 바뀐 릿카는 이제 마왕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 이사카는 의와 협이 더욱 굳건히 나타나는 느낌으로. 카케루는 더 인외같아졌어요. 피흡기가 있는 것도 인외스러워.

사에는 시트 빌딩 단계에서 고민하다가 그냥 현재의 트리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빌딩해봤어요. 신성신기도 획득했고. 저는 ‘신성신기 어떻게 획득했나요?’ 하고 물어볼까봐 이거저거 레퍼토리를 생각해두긴 했는데 알아서 처리해주셔서 편했달지.

 

특대에서 새롭게 시동하는 음모, 야타가라스 계획. 그 계획의 실체는 과거 승화했던 신령을 이용해 인공 영맥으로 사용하는 것. 그리고 그걸 막으려 유키토가 꾸미는 계획과 죽은 줄 알았던 라이오라의 등장.

여기까지만해도 한 화에 압축된 정보가 대체! 쉴틈없이 쏟아지는 유-열 뿐이라고요! 어이! 그런 거 좋지만!

사실 몸을 갉아먹는 저주가 있다는 설정을 제가 살리기가 좀 어려웠어요. 일단 사에가 힐러기 때문에 무슨 골골거림이 있더라도 전투 때에는 벌떡 일어나서 힘빡줘서 힐해야 하는데 ㅋㅋㅋ;; 그게 개연성 맞추기가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저 혼자서 독단적으로 아픈 롤플을 하기에는? 머쓱하고… 그리고 사에도 친구들 앞에서만큼은 티내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고…

그래서 제 나름의 마지노선을 정했는데, 전투나 기타 등등의 상황으로 영력이 0 이하로 내려가면 아픈 롤플을 해야지… 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나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 남은 화수에서 제 목표는 이걸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뭐 기왕이면 좋은 쪽으로 해결하고 싶네요. 사에도 앞으로는 기본적으로 선한 쪽을 택할 것입니다.

 

이 캠페인의 근원이 된 주술회전의 흔적은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ㅋㅋ 그래도 그게 우리 캠페인만의 매력 아니겠나요? 저는 그래도 알게 모르게 원전의 설정을 약간 반영하기도 하는거 같아요. 캠페인 오기 전에는 좀 봤었고.

예를 들어서 주술회전에서 젠인 마이가 구축술식을 가진 주술사인데, 기본적으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하루에 총알 한 발 밖에 못 만들거든요. 그 부분을 저주가 짊어지고 있는 구조로 나름의 개연성을 만들어봤다던지…

또 원래 마도계라서 체력은 떨어지긴 하지만, 강력한 연금술식을 가진 대신 신체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제약같은 걸 만든다던지 뭐 그런 느낌입니다.

주술회전에서는 사람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기도 하는데, 몇개는 좀 따와서 생각해볼까싶어요.

구구절절 저의 오타쿠 대잔치를 하니 좀 부끄럽군요.

 

고대 스케반 설정이 ㅋㅋㅋ 이렇게 이어질 줄은 몰랐어요. 와아… 역시 이야기는 오래 두고봐야 하는 법인가봐요. 음 테이스티~

1만 5천년 전 고대 스케반과 프로메테우스, 그리고 카케루의 여동생… 카케루의 이세계도 사실 1만 5천년 전이었던거 맞죠? (맞죠?)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유키토랑 한바탕 싸우고 계약신수로 삼고 싶네요! 처연npc 넌 내꺼야!(포켓몬 트레이너 포즈)

전투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은데, 사실 저는 이번에 전투할 때 ‘뭔가 잘못된게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그냥 평범하게 전투했습니다. 이해하기도 어렵지 않았고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마스따-!! 마지막 전투에서 탱킹하는 요정 친구를 치워버리신 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탱킹몹이 진짜 전투 길어지게 하는 주된 범인이라서 저도 호되게 당한 적이…

 

이코 마스터의 스타일은 중간에 애드리브를 많이 넣으시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마스터의 고민을 보고 생각한건데 저는 보스전하면서 너무 전투가 늘어진다 싶으면 걍 없던 기술도 날조하거나 있던 것도 빼거나 해요. 왜냐하면 보스 데이터가 비공개거든요 (ㅋㅋ) 잠수함 패치를 합니다.

제 생각에 유연하게 굴리고 싶으면 그냥 보스 데이터만 비공개하고 잠수함 패치를 해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뭐… 없던 탤런트 생기면 오리지널 보스탤런트라고 하면 되고… (맨날 이런 식으로 날로 먹는 로넬)

마스터가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서두… 고민하시는 것 같아서 살포시 말을 남겨봅니다.

다음 화에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벌써부터 목요일이 기다려져요!!! 와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