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

캠페인 전체 로그


참가자

  • GM 밤뼝
  • 이름없는 여행자/알타이르 R. 리솔루토/쿤
  • 수호의 기사/율리우스 … 3세/ 티스레프
  • 영원의 공주/마리아 D.데시데라타/반찬
  • 검은 재앙/오데트 로트바르트/크로넬
  • 기묘한 이웃/르메토샤/은물

후기

후기를 이곳에 쓰는 건 처음이죠. 걱정마세요, 이곳은 검색 포털에 뜨지 않습니다.

기왕 힘들게 블로그 만든 거 이런 용도로 쓰는게 낫다 싶어져서요

그런 고로, 햣하- 후기를 쓰겠습니다.

캠페인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모노톤 뮤지엄을 골수까지 쪽쪽 빨아먹은 기분이 드네요.

뼝님이 정말로 좋아하고 빠져있는 모노톤 뮤지엄의 맛을 제대로 보았습니다.

처음부터 운영에는 별로 큰 걱정은 없었어요. 애초에 소통이 잘 되는 분들이 많으셨고, 사람들의 조합이 정말 잘 맞았다고 생각해요.

약간 후레한 커뮤니케이션이 흘러가서 은물님이 걱정되긴 했는데 다행히 잘 섞여서 친해져서 좋다고 생각해요.

듀얼 한 번 하면 친구가 되듯이 세션 한 번 하면 걍 친구 먹는게 국룰 아니겠어요? (뭐래)

 

어쨌든, 차분히 지난 날을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 멤버 말이죠, 정말 황금 조합인게 다들 티알피지를 잘하시는 분들이세요.

쿤 님은 밸런스가 좋으신 분이세요. 어느 팀에 넣어도 분위기에 따라 대처가 유연하고 그러면서도 원하는 플레잉은 놓치지 않는 타입이라고 생각해요.

반찬 님은 원래도 서포트 계열 잘 하셨지만 게임적인 센스나 원하는 장면을 구성해나가는 능력도 탁월하시고요. 또 뼝님이랑 마음이 잘 맞는다는 점도 뼝님 탁에서는 큰 메리트입니다.

티스 님은 묵직하게 게임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잘 하십니다. 게다가 센스도 꽤 좋으세요. 모노톤 뮤지엄 많이 안 해보셨는데도 티가 별로 안났죠. 항상 느끼는 거지만 계시면 게임이 상당히 안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은물 님은 모노톤 뮤지엄이라는 룰에 정말로 열정적이신 분이죠. 이런 분이 팀에 한 분 정도 계셔야 분위기가 좋습니다. 또 이 룰을 좋아하시다보니 숙련도도 높으신 편이에요. 그런 면이 중간중간 전개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마스터인 뼝님. 뼝님은 진심이십니다. 그건 정말로 강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즐기면 그 주위에 있는 사람도 즐길 수 있거든요. 누구보다 맛있게 먹는 사람 주변에 ‘그게 뭔데? 냠.. 크아악!’ 하는 사람이 모여들게 되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욕망이 명확하셔서 사전에 뼝님이 원하시는 이미지, 컨셉 등을 제시해주셨기 때문에 플레이어들도 그에 맞춰서 연기하기 편했던 것 같아요.

중간중간에 저도 감탄한 좋은 연출들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즉각적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은 뼝님이 평소에 ‘아~ 이러면 좋겠다’ 하는 여러 이미지들을 많이 생각해두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쓰니 학생 생활기록부 쓰는 기분이군요. 수시에 도움이 되도록 하세요. (뭐람)

아무튼, 저희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는 것은 플레이어들의 성향이 조화로웠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세션 내내 잔잔한 호수 위에서 유영하듯 편안했습니다. 그냥 둥둥 떠다니고 있으면 서포터 둘이 악착같이 달라붙어서 서포트를 넣어줘요.

아이 편해. 아이 재밌어. 아이 맛있어.

 

좋았던 장면에 대해 말해보고 싶었는데, 많은 내용이 있어서 고르기 어렵네요.

나의 업보빔 (4화의 탐욕) 이라던가. 우, 저는 그런 연출에 약합니다. 중간에 대사 개변 빔이 들어가서 더 소름돋는 연출이었지만 (orpg에서만 할 수 있는 연출 기술이네요) 로그로 남지 않는다는 점은 슬픔. 후기에 꼭 언급해둬야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아요.

아, 재앙과 이웃이랑의 관계도 좋았어요. 저는 혈연이 이어지지 않은 보호자같은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항상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을 거에요. 엄청 의지하고 있는 존재였습니다.

3화는 약간 시련이었지만, 저는 전체적인 플롯은 마음에 들었어요. 기믹이 어려워서 그랬지 내용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여러 NPC들. 보통의 시나리오라면 엮이기 어려운 여러 공식 NPC들과의 만남도 너무 좋았습니다.

삼마의 무용담은 1화부터 우리 탁의 아이덴티티같은 거랄까요. 우리 탁의 사람들을 또 칭찬하게 되는게 그런 부분도 놓치지 않고 서사에 넣어주는 센스.

역시 가장 좋은 것은 마지막 화였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내용을 잘 고조시켜서 갈무리한 Gm도 좋았고, 하드한 플레이를 달성한 플레이어들의 역량도 좋았고. 여러 좋은 장면들도 많았고. 마지막은 역시 감동적으로 끝내야 ‘아아, 갓 세션!’ 하게 되잖아요? 여기서 뼝님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습니다. 괜히 뼝님께서 오랜 기간 학수고대한 게 아니네요.

 

더 길게 쓰고 싶지만 이제 시간도 부족하고 제 손목도 아작이 나기 때문에 일단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님들 영원히 저랑 세션하십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영원히…